오랜 시간 사랑하는 사람의 곁을 떠나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돌아와서 그의 삶으로 다시 들어오려고 하는 김희원.
희원이 돌아오고 나서 지난 기억과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이 섞이면서 힘들어하는 서기석.
그런 기석을 살아하지만 기석이 자신을 바라보지 않아서 많은 마음고생을 하는 까칠하지만 여린 이하현.
희원이 떠난 이후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충실하게 회사 일을 하고 있던 기석은 그녀가 돌아오고 나서 모든 삶이 바뀌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스스로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데.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

[본문 중에서]

“희원 누나.”
기석이 떨리는 목소리로 희원을 맞았다. 3년이라는 시간에도 희원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아니, 조금은 달라져 보였다. 조금은 더 차가워 보이기도 하고, 어딘지 모르게 다르게 느껴졌다.
“오랜만이네.”
“3년만이지.”
“사장이 되었네. 3년 전에는 그저 어린아이라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는 한 사람 몫을 하는구나.”
“앉아.”
“응.”
기석은 조심스럽게 마음을 다잡았다. 그녀가 이 자리에 있다는 사실에 이렇게 긴장이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다. 다시 만나면 아무렇지도 않게 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너무나도 긴장이 되었다.
“뭐라도 마실래?”
“괜찮아.”
“그래?”
기석은 가만히 희원을 바라봤다. 그녀가 다시 자신의 앞에 있다는 사실이 다소 낯설게만 느껴졌다.
“여기는 무슨 일로 왔어?”
“이런 말을 꺼낸다면 네가 이상하게 생각을 하거나, 나를 되게 나쁜 사람으로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다시 네 곁에 돌아오고 싶어서. 다시 네 옆에서 서 있고 싶어서, 그래서 다시 돌아왔어.”
“뭐?”
기석은 살짝 미간을 모으며 언성을 높였다. 이게 갑자기 무슨 말인가? 자신을 너무나도 차갑게 두고 떠났던 그녀였다. 그런 그녀가 다시 그에게로 돌아오기 위해서 왔다고 말을 한다.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한다.

강아지보다 고양이, 영화 보고 소설 쓰고 책 읽고 여행 가고

낭만적 사랑을 믿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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