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끊고 잠시 침대 끄트머리에 앉아서 주머니를 뒤져 담배를 꺼냈다. 하지만 왠지 피우기는 싫다는 느낌이 들어서 불은 붙이지 않고 입 끝에 물고만 있었다. 메시지가 들어와 있던 것이 생각나서 버튼을 눌러 확인하니, 인영이라는 새로 사귄 친구가 보낸 메시지였다.
<오늘의 운세. 차 조심하세요. ^^ 좋은 하루 되고 감기 조심해.>
간단하지만 그 아이 성격답다는 느낌이 들었다.
제일 친한 친구인 민우와 다른 친구 녀석들과 길드를 만든 덕분에 가끔 하던 게임에서 알게 된 여자아이인데, 성별을 떠나서 마음에 드는 친구였다. 게임에서 친해져서 메신저로, 이제는 가끔 전화통화와 문자로 인사 주고받는 녀석인데, 활자로 하는 대화에서도 따뜻한 성격이 느껴지는 듯해서, 마음이 외로울 때나 기분이 안 좋을 때 가끔 얘기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풀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그런 것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보통 친구들과 하는 일상적인 얘기들뿐이지만, 사람을 대하는 인영이의 마음씀씀이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 본문중에서 -

전형적인 B형의 성격. 사수자리인 12월 18일 생.
평범한 대한민국 여자.


세상에 사랑은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어떠한 로맨스 소설도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 얘기 중에 존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를 쓰고 있다고 믿습니다.

처음 글이란 것을 쓰게 된 계기는, 중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께서 권해 주셔서 였습니다. 국어 선생님이셨는데, 지금은 선생님의 많은 것이 희미해졌지만, 그 때 그 분의 따뜻한 목소리와 어투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후로 참 오랜 시간을 글과 함께 지냈습니다. 공부 안하고 허튼 생각한다고 부모님께, 다른 선생님들께 혼나기도 했었고, 다른 관심거리가 생겨서 글이란 것을 등지고 있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어떤 것보다도 글을 쓰는 것이 즐겁습니다.
아무리 머리가 아프고 우울하고 생활이 고달프다 느껴도, 내 가슴 속에 떠도는 영상을, 내 머리 속에서 얘기하는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만은 행복하다 느껴서, 글이란 것은 항상 저의 도피처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깨달았습니다. 제가 중학교 때부터 수없이 써온, 그리고 수없이 잊어온 이야기들이 거의 대부분 로맨스 소설이었다는 것을요.
제 스스로 감정이 부족하여 사랑이란 것에 모든 것을 걸 만큼의, 그런 감정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까요. 현실의 제가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대리만족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제 가슴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달라며 돌아다니는 얘기들은 모두 사랑 이야기입니다.
저는 오늘도 그 사랑 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이야기를 엮어 나가는 것이 힘들다고, 관두고 싶다고 얘기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투정일 뿐입니다.
아마 전 앞으로도 계속 이 행복한 투정을 계속 하겠지요.
제가 풀어가는 이런 사랑 이야기들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 번이라도 미소를 짓도록 만드는, 그리고 행복감과 사랑에 대한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그런 글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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