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품 소개

“왜 그렇게 봐요?”

“예뻐서.”

수선집 아가씨 은비. 내가 아는 세상은 수선집이 전부였어요. 그 작은 공간에서 꺼내준 당신, 고마워요.

잘나가는 열혈검사 요한. 내가 꿈꾼 세상엔 성공만이 존재했어요. 내게 웃음을, 일상의 행복을 준 당신, 고마워요.

수줍은 은비와 열혈검사 요한의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연애가 시작됩니다.

“내가 서은비 당신을 만나려고 지금껏 다른 여자를 쳐다보지도 않았나 봅니다.”

“피……. 그 말 믿어도 돼요?”

“왜요. 거짓말 같아요?”

“전혀 서툴지 않아서요.”

“뭐가 말입니까?”

“여자가 좋아하는 다정함, 달콤한 말, 그리고…….”

“그리고?”

‘키스……라고 차마 내 입으로 말은 못 하겠다…….’

2. 작가 소개

태은

http://blog.naver.com/mio9099

한국로맨스소설작가협회 소속.

▣ 출간작

보기 드문 남자

불완전한 결혼

촉촉한 연애

탐닉의 온도

고소한 남자

단아한 유혹

매일 밤, 아슬해

▣ 출간 예정작

탐닉의 베테랑

3. 차례

#7

#8

#9

#10

#11

4. 미리 보기

“나한테 맞춰주려 하고, 배려해줘서 고마워요.”

요한의 진심이었다. 은비 또한 예쁜 미소로 그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 직업이 사건 하나 잡으면 꼼짝달싹 못하거든요. 사건 마무리될 때까지는 얼굴도 자주 못 보게 될 수도 있고, 연락하는 횟수도 많이 줄어들게 될지도 몰라요. 당신을 외롭게 혼자 두게 될까 봐 미안하고 걱정도 되고…….”

“왜 그런 생각을 해요. 미안해할 필요도 없고,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대한민국 검사 여자친구라면 그 정도쯤이야!”

“하하.”

깜찍한 표정과 함께 그녀의 씩씩한 외침에 요한은 고개를 뒤로 젖히며 소리 내어 웃었다.

“내가 서은비 당신을 만나려고 지금껏 다른 여자를 쳐다보지도 않았나 봅니다.”

“피……. 그 말 믿어도 돼요?”

“왜요. 거짓말 같아요?”

“전혀 서툴지 않아서요.”

“뭐가 말입니까?”

“여자가 좋아하는 다정함, 달콤한 말, 그리고…….”

“그리고?”

‘키스……라고 차마 내 입으로 말은 못 하겠다…….’

은비에겐 여전히 서툴기만 키스와 스킨십. 하지만 그는 제 정신을 어지럽힐 만큼 자연스럽고 능숙했다. 키스라는 단어만으로도 이미 얼굴이 화끈거리는 은비는 차마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었다.

“왜 입을 싹 닫을까? 궁금하게.”

“그, 그런 게 있어요. 말 안 할래.”

“궁금하다니까?”

이미 눈치를 챈 것만 같았다. 짓궂게 파고들어 제 입으로 내뱉길 기대하는 표정이었다.

‘술 취했니, 서은비. 왜 그런 말을 꺼내가지고……. 하아.’

방정맞은 입을 찰싹찰싹 때리고 싶었다. 은비는 요한의 눈을 똑바로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순진한 양의 탈을 쓴 여우야, 서은비. 인내심을 무자비하게 잘라버리게 만드는군.’

남자의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순수한 유혹의 향기. 피가 들끓어 몸 전체를 빠르게 돌고 있는 기분이었다.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녀의 부자연스러운 표정과 몸짓은 오히려 요한의 철근처럼 단단한 인내심의 끈을 단번에 끊어버리게 만들었다.

‘안고 싶어. 당신을.’

안고 싶었다. 그리고 갖고 싶었다. 그녀의 모든 것을 느끼고 싶었다.

‘당신이란 남자는 눈빛이 너무나 야해. 내게 닿은 그 시선을 감당하기엔 숨이 가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