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냉혈한 이민혁의 눈에 들어오는 여자가 있다.
일 빼고는 다 싫어하는 그에게 옷을 협찬해 준다며 사진 몇 장만 찍게 해달라는 디자이너,
후일이 걱정되어 돈은 냈다. 그런데 그곳에서 횡재했다. 속옷차림으로 들이대는 그녀!
틀에 박힌 똑같은 미인들만 보아오던 민혁에게. 그녀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키라고는 자신에 가슴밖에 안 오는 자그마한 여자가 이 민혁의 머릿속에 사라지지 않는다.
건들면 터지는 폭탄 같은 여자. 알고 보니 여리다. 눈물 많다. 자신의 옆에 두고 지켜주고 싶은 여자다. 그래서 붙잡았다. 말도 안 되는 억지 같은 이유로.......

어리버리. 여지인!
황당하게 만난 그 남자! 정신 못 차리게 자신을 흔들어 놓는다. 그 남자에게 끌려가면서도
왠지 싫지 않다. 아니! 좋은데 표현을 못하겠다. 애인하자고 해서, 꿈인가 했다.
내 제일 친한 친구들도 만난 자리에서 그 남자에게 관심을 보인다. 순간 확 돌았다.
이 남자 벌써 나에게 들어와 버린 것 같다. 과연 이 남자 진짜 나에게 관심이 있는 것일까?

여지석
지인이 친동생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린 시절부터 알아버렸다.
자신이 사랑이란 걸 느끼게 된 순간부터 지인이 자신의 사랑이 되어버렸다.
때가 되기를 기다리며, 보낸 시간이 얼마인지 모른다.
이제 그녀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려고 하는 순간, 그녀에게 사랑이 나타나 버렸다.
폭풍 같은 사랑이. 내 사랑이 흔들린다. 그 폭풍 같은 놈에게...........

■본문 중에서

“아! 아가씨한테 아주 중요한 충고하나 해 주려고”

“무슨 충고요?”

“시간 있음 운동도 좀 하지 그래. 아까 옷 갈아입는걸 보니 똥배 장난 아니던데”

“오 마이 갓!”

내 얼굴 장난 아니게 달아오르며 감당 안 된다. 아니 조절수위를 넘어섰다.

(뭐야! 이런 인간이 다 있어? 그럼 저 인간 아까 나 옷 갈아입는 것 다 봤다는 소리 아니야! 그래도 첨보는 사람한테 그 소릴 불러 세워서 까지 이야기해야 하나? 봤어도 좀 모른 척 해주면 어때서 나에게 무슨 감정 있어? 이런 젠장~)

“난 그 말 해주려고, 아직 누가 그런 말 해줄 상황까지 간 사람도 없을 것 같고 친한 친구라도 그런 말은 못해줄 것 같아서. 기분 안 나빴으면 좋겠군!”

민혁은 그렇게 이야기 하면서 지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역시 예상대로다. 창피해서 빨개지고, 뭐 저런 자식이 다 있나 하는 표정이다.

“이것 봐요 아저씨! 누가 아저씨 보고 재 똥배 걱정해 달래요? 그리고 내가 똥배가 나오든 엉덩이가 나오든 아저씨가 무슨 상관이라고 나한테 그런 말을해요? 아저씨 나 알아요? 저 아저씨 모르거든요. 제가 사람이 착해서 참지 안 그랬음 아저씨 성희롱이에요 성희롱~ 만져야만 성희롱인줄 아세요? 아저씨 어디 가서 뺨맞을 소리 하지 마세요! 아시겠어요?” 민혁은 생각했다. 이 순진탱이도 덤빌 줄 아네? 그냥 맥 놓고 가만있을 줄 알았더니,
[생각 보다 더 재밌는데, 한 번 더 건드려 볼까? 어떻게 반응하나?]

“아가씨 말 잘했네. 지금 나보고 아가씨랑 무슨 상관있냐고 그랬지? 상관이라면 얼마든지 있지. 암 있고말고! 자고로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우리나라에서 그리고 남녀칠세부동석이라 하였거늘 하물며 아가씨 벗은 몸을 보았으니 내 책임 져야 하는 것은 당연 한 이치 아닌가?”

“아니 이 아저씨가 보자보자 하니까 내가 아주 물렁하게 보이나? 내가 아저씨 거기 있는 거 알고 일부러 갈아입었어요? 그게 그리고 벗은 거예요. 옷 갈아입은 거지! 근데 무슨 동방예의지국이 나오고 책임은 무슨 책임이야! 아저씨랑 나랑 무슨 책임 질일 이나 있었어요? 그럼 옷 벗고 사진 찍는 모델들은 사진작가 들이 다 책임 져야 하겠네요? 아저씨　말대로라면!”
생긴 건 멀끔한 게 무슨 저런 개뼈다귀 같은 소릴 하고 있는 건지 도저히 나로서는 이해가 안 갔다.

5월 20일생 쌍둥이자리

학창시절부터 로맨스 소설을 섭렵하며,
언젠가는 멋진 글을 쓰고 싶은 소망하던 제가.
가슴 떨리는 로맨스를 꿈꾸던 시절에,
그런 찐한 사랑을 해보지 못해,
가슴 떨리는 사랑 글로나마 해 보고 싶어 이렇게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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