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와 기획이 부각되는 시대, 업계 1위 보험회사에서도 ‘홍보의 신’으로 유명한 서이윤 부장. 그뿐인가? 모델처럼 큰 키에 연예인처럼 화려한 그의 외모는 회사 내 여사원들로부터 ‘홍보의 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비밀 조직을 만들게 할 정도였다.

그리고 그 못지않게 뛰어난 미모를 소지하고 있지만 연애만은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평범한 남자와 하고 싶은 신민혜.

불금에 자꾸만 논개처럼 자신을 끌고 야근의 길로 향하길래 너무너무 싫은 상사라고만 생각했는데, 갑자기 그가 그녀 주변을 맴돌기 시작한다.

“데이트합시다.”

부장님, 저한테 대체 왜 이러세요?

전 잘생긴 남자가 싫다고요!

[작가 소개]

서혜은

오늘도 쓸 글이 있어서,

오늘도 글을 쓸 체력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출간작>

<너에게 나를 주다> <계약하다> <오피스 로맨스> <절대적 관계> <오피스 다이어리> <귀공자의 작업방식> <사내연애를 피하는 방법> <너에게로 추락> <37도, 미열> <in office> <키스후애> <불면의 밤> <고백하는 겁니다> <사랑이 피어나다> <두근두근 네가 좋아서> <자박자박, 너를 따라서> <그날 밤> <이기적인 남자> <12월의 비밀> <마지막 유혹> <클로에 전성기> <미치게 탐나는> <안전한 비서> <어제까진 이웃 오빠였다>

[본문 중에서]

“제가 싫습니까?”

아니, 이런 극단적인 남자를 봤나. 다양한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 부서 부장까지 맡은 사람이 왜 이리 흑백논리에 젖어 있단 말인가.

민혜는 다급하게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아뇨. 그런 건 아니에요.”

“그럼요?”

거절했으니 이유도 설명해야 한다. 민혜는 잠시 호흡을 골랐다. 그가 자신의 이런 이유를 납득할지 의문이었다.

“잘생기셔서요. 저는 잘생긴 사람이 싫어요. 모두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저는 제 애인이 잘생겨서 수많은 유혹에 놓이는 게 싫어요. 그리고 다른 여자들이 제 남자를 원하는 것도 싫고요. 저는 저와 단둘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요. 이를테면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평범한 외모의 남자요.”

“그러니까 바람피울지도 모르니 잘생긴 사람은 싫다는 겁니까?”

“요약하면 그렇겠네요.”

민혜의 간결한 대답에 이윤은 잠시 입을 꽉 다물었다. 딱딱한 태도, 혹은 깐깐한 일 처리로 인해 자신을 경계하는 줄 알았다. 피곤한 남자라면 여자들은 질색하기 마련이니까.

“바람이나 외도는 남자의 외모가 아니라 의지에 달린 겁니다.”

“그렇지만 잘생긴 사람에겐 더 많은 유혹이 찾아오겠죠.”

“그게 이유의 전부입니까?”

“어이없으실 거라는 거 알아요. 그렇지만 사람에겐 변하지 않는 기준이라는 게 있죠. 특히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과 삶의 영향을 받아 생긴 기준은 쉽사리 변하지 않아요.”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기세로 또박또박 대답하는 민혜의 얼굴엔 경계심이 가득했다. 차분한 성격의 민혜가 이렇게 나올 땐 분명 각인에 가까운 이유가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윤은 자신을 멍하게 바라보는 민혜를 바라보았다. 자그맣고 어여쁜 여자. 당황하고 놀라는 모습마저도 자신을 동요하게 하는 여자. 그 여자를 눈에 담은 이윤의 얼굴은 한결 부드럽게 풀렸다.

“알아 갈 시간, 적어도 내가 누군지 알 시간은 가진 후에 결정을 내려요.”

“…….”

“어쨌든 이 관계의 지휘권은 신민혜 씨 손에 있으니까.”

[목차]

1.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2. 부장님, 우리 꽃 같은 부장님

3. 넥타이와 스무고개

4. 그 남자의 과거

5. 찾았노라, 알았노라, 기억해 냈노라!

6. 그 남자의 진심

7. 설레게 해 줘서 고맙습니다

8. 조심조심 데이트

9. 진짜 연애라는 건

10. 연애의 완결, 결혼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