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을 생각하면 하늘이 열린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 아름다운 하늘이 열린다.
그 하늘 아래에서만 평온히 숨을 쉰다.



‘차건휘 씨, 당신은 참 귀여운 남자인 거 알아?’

오래된 난치병인 오지랖 병과 다혈질 병을 온몸의 세포에 새기고 사는 그녀…… 서연두.
바이크를 사랑하는 여자.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정의로운 사람과 정의롭지 않은 사람…….
도대체 당신은 어느 쪽이지?



‘서연두 씨, 당신은 참 흥미로운 여자인 거 알아?’

서른 평생을 개구쟁이로 살아온 그…… 차건휘.
장난을 목숨처럼 좋아하는 남자…… 그래서 늘 웃는 남자.
그러나 맹렬한 외로움을 골수 안 깊숙한 곳에 묻어 둔 남자.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나 같은 사람과 나 같지 않은 사람…….
당신은 당연히 반대쪽이겠지?











- 본문중에서 -

“미안한 사람이 그렇게 뚫어질 듯 감상하나? 삿대질까지 하면서?”
“그야 너무 놀라서.”
연두가 억울하다는 듯 얼굴의 모든 기관이 똥그래져서 대답하자 웃음이 나려던 건휘는 억지로 참았다. 연두는 여전히 억울한 표정으로 다시 말했다.
“그러기에 누가 그렇게 문도…… 아…… 내가 말을 말아야지.”
연두는 이어서 붙이려던 말을 끊으며 뚱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끝맺지 못한 말을 알아차린 건휘가 자신도 모르게 변명을 하려고 입술을 열었다가 이내 생각을 바꿨다.
“아…… 나도 말을 말아야지.”
건휘는 하려던 말을 입속으로 삼키며 그답지 않게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치, 별로 볼 것도 없두만.”
지금까지 억지로 미소를 유지하던 건휘는 연두의 실망한 말투에 정색하기 시작했다.
“뭐? 볼 게 없어? 제대로 봤으면 그런 말 못 할 텐데.”
“본의 아니게, 어쩔 수 없이, 눈이 뚫린 죄로 다 봤거든요. 흠…… 됐고. 난 바빠서 그럼 이만.”
연두가 가려고 황급히 일어서자 건휘도 다급한 모양새로 같이 일어났다.
“진심이야?”
“뭐가? 아아, 볼 거? 아니면 못 볼 거? 그것도 아니면…… 궁뎅이 짝짝인 거?”
“뭐? 구…… 궁뎅이 짝…… 짝?
건휘가 그답지 않게 잠시 당황한 사이 현관까지 다다른 연두가 방 안에 있는 선지를 향해 크게 외쳤다.
“할머니, 저 그만 가볼게요.”
선지에게 인사를 마친 연두는 건휘를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를 꺼내었다.
“커피 잘 먹고 가요. 그리고 왼쪽으로 힘줘서 앉아야겠어요. 그래야 둘이 밸런스가 맞춰지지.”
양쪽 손까지 사용하며 말하던 연두가 건휘 보란 듯이 눈초리를 유연하게 말아 내리며 윙크까지 날렸다. 그다음엔 빠른 동작으로 현관문을 닫고 나가 버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건휘는 한숨만 쉬었다.
“하아……. 이건 아무도 모르는 일급 시크릿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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