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스쳐 지나 가 버리는 당신에게 '좋아합니다, 사랑합니다' 소리쳐 크게 외쳐 보고픈 안타까움에 열병을 앓곤 했습니다. 하룻밤 안겼던 당신의 품속조차 나 아닌 다른 여인의 모습으로 남아야 했기에 죽어버린 나의 심장이 뛰려합니다.
최승호. 나 다시 한번 당신의 삶 속에 들어 가렵니다.

[본문 중에서]

승호는 자신이 있는지도 모르고 생각에 잠겨 거니는 문희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관심의 끝자락을 잡고 있는 여자였다. 처음부터 어디선가 본 듯했지만 전혀 자신의 기억 속에는 존재하지 않는 그래서 더 자신의 눈길을 붙잡고 있는지도 모른다.
왜 자신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못하는가, 무엇인가 자신에게 숨기고 있는 것이다.
아내였던 혜란이 보다 오히려 더 집안일에 신경을 쓰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저 모르는 척 내버려 두었을 뿐.
점점 준호와 문희가 어울리는 것이 거슬리게 느껴지고, 문희가 떠날 수도 있다는 말에 자신의 것을 누군가에게 빼앗기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아마도 그런 이유였으리라.
미선이도 문희를 잘 따르고 있고 자신의 집에는 문희의 손길이 필요했다. 그래서 문희에 대한 소유욕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승호는 자신의 감정에 대한 나름대로 논리적인 해석을 내렸다.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다가 잠들기 전 나만의 방식으로 상상하던 이야기를 글을 쓰게 된 주희입니다.
한때는 단골로 가던 책방의 로맨스 소설은 거의 섭렵을 했었는데 자신의 글을 연재하면서 그 즐거움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역시 아름다운 글을 읽는 것이 즐겁습니다.

로망띠끄 작가걸음마 방에 <시나브로> 이후의 두번째 완결작입니다. 현재 \"운명의 잔인한 장난\"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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